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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희단거리패] [리뷰]변두리 극장
출처 뉴스컬쳐 게시일 2017.03.08

[리뷰] 중심을 비껴난 광대들, 중심을 꼬집는 이야기…연극 ‘변두리 극장’

연희단거리패가 선보이는 익살과 재치, 해학과 풍자, 그리고 연극성



무대에 들어섬과 동시에, 작품의 분위기인지 극단의 분위기인지 분간 되지 않을 정도로 끈끈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느낌이 극장을 압도한다.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배우들은 연극이 시작되기 전부터 극장 밖으로 나와 광대의 몸짓과 악기 연주를 선보인다. 극이 시작되기 전부터 관객을 극으로 인도하는 작품, 연극 ‘변두리 극장(연출 오동식)’이다.

2017년 연희단거리패 작가전의 첫 문을 연 작품 ‘변두리 극장’은 전방위 예술가 칼 발렌틴(Karl Valentin)의 단막극 열 작품을 모았다. 카바레스트 이자 희극배우, 극작가, 영화제작자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인 칼 발렌틴의 작품이기 때문일까. 극은 시종일관 관객으로부터 웃음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시대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작품이 쓰인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1882년에 태어난 칼 발렌틴인 만큼 그의 작품이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던 시기도 1900년대에 들어서부터다. 하지만 100년 전에 쓰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품에는 현대적인 감각이 묻어있으며 현 시대와도 통하는 이야기가 많아 관객의 공감을 자아낸다.
 
연희단거리패가 2017년에 선보이는 ‘변두리극장’에서는 단막극 ‘극장에 갈 때’, ‘새 장수’, ‘ 제본공 바닝거’, ‘아뇨’, ‘전쟁에 관한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변두리 극장’ 등이다. 본격적인 막이 오르는 순간은 언제 연극이 시작되는지도 모르는 그 순간부터다. 배우와 관객이 가볍게 담소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 그것이 곧 극의 시작이다. 현실과 무대의 거리감을 자연스럽게 허물어내면서 관객을 서서히 작품 안으로 유도하고, 그곳에서 광대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 ‘ 조리’의 이야기에서 ‘부조리’의 이야기로, 더불어 현실을 담은 이야기로 말이다.

아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부부, 새가 없는 새장, 예쁜말로 싸우는 부부, 주문 받은 책을 전달하기까지 너무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제본공과 전쟁에 대해 천진난만한 질문을 건네는 아들과 그 질문을 받는 아버지 등 작품 속에 나타나는 상황은 상식의 논리를 벗어난 듯 보인다. 광대들은 말을 이어갈 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로 본래 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중심에서 점점 벗어난다. 마치 변죽을 울리는 듯한 변두리의 이야기들. 하지만 멀리서 그들을 바라보는 관객에게 그들이 울리는 변죽은 오히려 중심을 두드리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한발 떨어져 바라보니, 진짜 중심을 보게 되는 것과 같다.

언어유희가 가득한 작품이지만 연희단거리패의 ‘변두리 극장’은 단지 말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넘어지고 부딪히는 슬랩 스틱을 통해 말이 관객들에게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광대의 표정은 천진하고 웃음은 해맑지만 그들이 속한 상황은 정 반대로 흘러가는 대비가 객석에 웃음과 씁쓸함을 안겨준다.

3개월 동안 연습에 매진했다는 배우들의 연주도 ‘변두리 극장’에 어울리는 선율로 다가왔다. 합주이자 변주이며, 변주이자 불협화음인 음악 속에서 작품이 건네는 의미는 더욱 배가됐다. 다양한 감각으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극성이 돋보이는 무대다. 오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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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ulture.heraldcorp.com/sub_read.html?uid=96745§ion=sc158
출처 황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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