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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베니스의 상인-샤일록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들다>
작성자 imalone00 [2009.12.24] 조회수 3319
<베니스의 상인-샤일록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들다>

흔히 학창시절을 보내며 한번쯤 읽어 보았을 '베니스의 상인'을 이번엔 책이 아닌 연극으로 만나보았다. 처음 가 본 예술극장은 오페라하우스의 느낌이 물씬 묻어났다. 인터미션 15분을 포함 한 총 3시간의 공연이 시작 되었다. 공연을 보는 내내 웃음이 함께 했고, 기존 '베니스의 상인'과 는 다르게 연출된 장면들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우선 대사 위주의 연극에 클래식과 랩, 비트박스 등의 다양한 음악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실험적인 연극을 추구하는 이윤택 연출이 그간 만들어낸 공연을 보면 유난히 몸짓과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을 가미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런 이윤택 연출의 공연에 사실주의 연기파 배우 오현경이 샤일록을 맡은 것이 약간의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였으나 공연을 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존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과는 또 다른 '샤일록'이 태어났다. 인간미가 없는 악덕 고리대금업자로만 알고 있었던 샤일록도 실상은 유태인의 서러운 인생살이를 살고 있는 한낯 인간이었다. 그가 요구한 안토니오의 살점 1파운드는 유태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생존권리와 같은 것으로 느껴졌다. 원금의 두 배를 지불하겠다는 요구에도 원래의 계약대로 살점 1파운드를 고집하던 샤일록은 남장여자를 하고 재판장에 나타난 밧사니오의 부인 포샤의 명쾌한 판결에 의해 살점 1파운드도, 원금조차 받지 못 한 채 오히려 모든 재산의 반은 안토니오에게로 그리고 나머지 재산은 자신의 딸에게로 귀속되고 파산에 이른다. 인간의 살점을 요구한 샤일록이 인간미도 없고 잔인하게 느껴질 법도 했지만, 이윤택 연출과 오현경이 만들어낸 샤일록은 오히려 측은하고 동정 심이 느껴졌다. 샤일록을 연기한 오현경 배우는 얼마 전 까지 몸이 좋지 않아 4번째 수술을 받고 무대에 선 것 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연 중 대사를 하면서 한번씩 쉬어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오현경 배우의 열정과 노력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70이 넘어선 나이에도 무대에 서 겠다는 뜨거운 열정을 가진 그는 진정한 배우였다. 마지막 공연을 한다는 심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고 말하는 오현경 배우이지만 난 앞으로도 그의 공연을 더 많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번 '베니스의 상인'의 주인공은 샤일록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명동에서 공연된 베니스의 상인의 또 한 가지 매력! 무대와 조명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공연 내내 수시로 바뀌는 무대와 색색의 조명들이 배우들의 대사를 한층 더 빛나게 해주었다. 그에 더해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의 뛰어난 앙상블연기도 엿볼 수 있어 정말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무대에 선 윤석화 배우와 TV브라운관에서 연극세계로 들어온 선덕여왕의 문노 정호빈의 연기가 더 해져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선사했다. 오랜만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 공연은 서울에서는 1월3일까지 함께하고, 1월 23일과 24일 이틀간 부산에 있는 부산문화회관에서도 올려진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과 좋은 공연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한여름밤의 꿈 리뷰
정말 멋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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