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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여름밤의꿈 관람후기 올립니다.
작성자 sdh213 [2009.11.30] 조회수 4633
^^ 너무 잘봤습니다!! 꼭 뽑아주세요~

공연 시작 전 무대와 관객석은 마치 작은 영화관과 같았다. 뮤지컬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을까? 배경 소품 몇 가지만 있는 무대만으로도 난 작품이 참 기대 되었다. 마침내 공연이 시작되었다. 극중극의 특징을 잘 살렸고 주제인 ‘사랑’ 역시 너무나 잘 표현된 작품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수준 높았으며, 무엇보다 현대적인 요소들이 정말 많이 가미된 작품인 것이 공연 내내 느껴졌다. 고전극인 한여름 밤의 꿈에 멀티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가장 친근한, 스크린과 거기에 비춰지는 영상을 이용했고, 뮤지컬이라는 극 요소에 빠져서는 안 되는 노래는 현대 음악의 힙합 버전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극 자체의 배경이 바쁜 도시인을 대표하는 뉴욕이었고, 극에는 우주인이 등장하면서 고전극 한여름 밤의 꿈은 최첨단 현대 뮤지컬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또한, 극에 적절히 가미된 다양한 웃음요소들은 모든 관객이 하나가 되어서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원작에서 티타냐는 정말 하찮고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은 존재인 바톰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줄거리는 그동안 각색된 많은 다른 한여름 밤의 꿈에서 정말 다양한 존재로 해석되었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바톰은 마침내 ‘똥’이라는 존재로 등장했다. 관객들이 더럽다. 냄새난다. 추하다. 라고 가장 생각하기 쉬운 ‘똥’이라는 존재의 도입으로 원작에서 말하고자 한 의미는 더욱 확실히 전달되었고, 익살맞은 배우의 연기로 인해서 ‘똥’은 자연스럽게 웃음코드가 될 수 있었다. 물론, 다른 모든 요소 역시 원작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바를 잘 나타내는 동시에 정말 재미있는 웃음을 선보였다. 세종시 상가번영회장 아들이 보여주는 잘나가는 멋진 남자, 가진 게 없는 가난한 기타리스트의 사랑만 있고 돈은 없는 남자, 이 시대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지만 짝사랑만으로도 행복한, 또 사랑의 힘을 믿고 가난한 기타리스트와 뉴욕으로 떠나는 설정 등이 모두 원작에서 셰익스피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나타내주었다. 한마디로 극을 평가하자면, ‘최고’였다.
극중극이라는 형식은 사실 직접 공연을 보기 전에는 크게 마음에 와 닿지 않는 형식 중의 하나였다. 연극 안에서 또 연극이 진행된다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이고 그런 구조를 통해서 어떤 장점이 있게 되는지 사실 글로만 읽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나 역시 극중극에 대한 개념만 가지고 있었을 뿐, 느낌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었다. 하지만, 한여름 밤의 꿈을 통해서, 그 느낌과 참신함이 극의 결말에 가서 느껴질 때 ‘아!’하는 감동을 받았다. 별거 아닌 요소라고 생각 했던 극중극은 내가 본 공연이 ‘극’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고, 극중극에서 말하고자 했던 내용이 외극(극중극이 내극이라 표현할 때, 실제 극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재차 강조 되면서, 극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이었는지에 잘 알 수 있었다.
기대를 많이 하고 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도 실망하지 않은 작품이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지만, 그 기대가 채워졌을 때에는 그 기대보다 더 큰 채움이 있다. 아직 공연의 시작이라서 많은 부분이 대본으로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극’이라는 점이 책과 영화, TV프로 그 어느 것도 가지지 못한 장점이 있다면, 그건 ‘살아있음’ 일 것이다. 난 이 작품의 마지막 공연에 한번 가보고 싶다. 처음과는 정말 많은 점이 달라져 있을 것을 기대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친 자유로운 변형이 이 극을 어떻게 더 멋지게 바꾸어 놓게 될지가 참 기대된다.
햄릿...전율이 느껴졌던...
[091129] 한여름밤의 꿈 - 미마지 눈빛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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